[뉴스초점] 中 노동절 연휴에 북새통…코로나19 재확산 우려 外

  • 4년 전
[뉴스초점] 中 노동절 연휴에 북새통…코로나19 재확산 우려 外


[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누그러졌지만, 나라 밖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노동절 연휴가 시작돼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은 오늘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인데요. 자금성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가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면서요.

[기자]

네, 중국도 우리처럼 5일까지 노동절 연휴인데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자금성 등 주요 관광지가 일제히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외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오늘 중국 전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관광지에 대해 입장객 수를 제한했고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에 1억1천7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작지 않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자금성만 보더라도 석달여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 하루 5천명으로 입장을 제한했고 사전 예약으로 한정했습니다. 예약자들은 자신의 휴대전화에 깔린 건강상태를 확인해주는 앱을 보여주고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장에 제약이 없는 중국 내 일반 공원에는 수백만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바로 이 점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중국도 이번 연휴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긴급사태가 연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기자]

아베 총리는 이르면 4일 긴급사태 연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그룹이, 현행 긴급사태가 한 달 연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정리했는데요. 일본 내 확진자가 감소세이긴 하지만 외출 자제 등을 완화할 경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있어 긴급사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언이 나온 겁니다. 오는 6일까지 효력이 있는 긴급사태가, 한 달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내 확진자는 1만5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00명에 육박합니다. 일본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여주는 외신을 통해 보도됐는데요.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된 사례가 1주일 사이 1천600건 넘게 발생했다는 겁니다.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확보하지 못해, 30분 이상 지연된 사례로, 이는 1년 전보다 90% 넘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심지어 코로나19 환자가 상담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의 응급의료 체계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군요. 영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기자]

영국 내 사망자는 2만7천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급증한 건 요양원에서 숨진 이들을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영국 보건부는 병원에서 숨진 사람만 집계해왔습니다.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영국이 유럽에서 최악의 충격을 받는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지 유스티스 환경부 장관은 '유럽에서 영국이 사망자가 가장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영국 내 사망자가 최고 6만6천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영국에서는 마스크 등 의료물자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많이 부족합니다. 의사들이 입을 가운마저도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당국은 의사들끼리 가운을 서로 돌려 입으라고 지침을 내렸습니다. 당국이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존슨 총리는 봉쇄 조치로 중단된 경제를 재가동하기 위한 방안을 다음 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국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봉쇄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에서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이 되네요.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 미국인데요. 미국 국민들 상당수도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유독 고위 지도층은 그렇질 않아요. 그런데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어요.

[기자]

화면으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인디애나주 자동차업체인 GM 공장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GM은 이달 초부터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카메라 앞에 마스크를 쓰고 나온 건 처음입니다. 다음 사진은,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마스크를 모두 착용했습니다. 이 사진은 이틀 전 미네소타주의 병원을 찾았을 때입니다. 혼자 마스크를 쓰지 않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사이 GM 공장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 그리고 동행한 인사들 모두 마스크를 썼습니다. 여태껏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고위 당국자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의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는데요. 여론을 의식한 이유일 수도 있겠고 뒤늦게 마스크 효과를 깨달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최근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에서도 공공장소에서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 나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김 기자는 석 달 가까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짚어왔는데요.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김 기자는 또 의료 분야를 오래 취재해왔잖아요. 시청자분들께 당부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해주시죠.

[기자]

한 가지만 당부드리겠습니다. 제가 2015년 메르스 때도, 코로나19 사태 초반 때도 말씀드렸던 건데요.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감염병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경계는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새로운, 미지의 감염병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방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위생수칙을 생활화하고 전문가 그룹과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사항을 준수하는 것밖에 사실상 방법이 없습니다. 더 나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