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절규…석 달간 日 기업 100곳 파산 달해

  • 4년 전


일본 상황도 암담합니다.

파산한 기업이 100곳에 달합니다.

가게 밖에 도와달라고 절규에 가까운 안내문을 내건 자영업자를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의 한 레스토랑 창문에 '도와달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실제 점심시간인데도 가게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 업체의 이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까지 줄었습니다.

[오무라 슌스케 / 레스토랑 대표] 
"손님이 안 와서 직원 고용 유지도 어렵습니다. 체면 차리지 말고 실제 상황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글귀를 붙였습니다)"

[효과음]
(도시락 어떻습니까?)

"이렇게 포장 판매도 개시했지만 집세와 인건비 등 매달 고정비 3천2백만 원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일본에선 기업 파산 사례가 1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음식과 숙박 등 서비스 업체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호시노 요시하루 / 대형 호텔 대표]
"뷔페 식사도 중단하려 합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국채 매입 상한을 없애는 등 대규모 자금지원에 나섰습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 일본은행 총재]
"(코로나19가) 일본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고, 당분간 혹독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뒤늦게 재택근무에 걸림돌이 되는 도장 날인 관행을 없애자고 강조했습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 게이단렌 회장]
"도장은 (지금 시대에)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미술품으로 남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국민의 66%는 내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임기와 관련해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