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지법 도착…법원 안팎 긴장감

  • 4년 전
전두환, 광주지법 도착…법원 안팎 긴장감

[앵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오후 피고인 신분으로 1년여만에 다시 광주법정에 섭니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늘 아침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조금 전 법원으로 들어갔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광주지방법원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광주지법 법정동 건물인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후 12시20분 조금 지나서 이 곳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해 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양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전 전 대통령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지난해 출석 때와는 달린 시민과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한 채 아무런 말도 없이 그대로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법원 안팎에는 경찰 수백명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24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광주 법정에 선 것은 지난해 3월입니다.

형사 재판 피고인은 인정신문 기일과 선고기일에는 꼭 출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이후에는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전 재판장이 총선 출마로 사직하면서 재판부가 변경됐습니다.

이로 인해 피고인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인정신문이 다시 진행되게 됐습니다.

신임 재판부는 이를 위해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오후 2시에 시작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난해 전 전 대통령이 광주 법정을 나설 때 광주 시민들과 충돌이 있었는데요.

오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의 경우에는 재판이 끝나고 5월 단체와 광주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됐었습니다.

상황은 비슷한데요.

5월 단체와 광주시민들은 법원으로 모였고, 일부 단체회원들은 상복을 입고 법원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재판 때 전 전 대통령이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법정에서 꾸벅꾸벅 조는 등 불성실하게 재판에 임하는 모습까지 보여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컸는데요.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는 나오지 않으면서도 멀쩡하게 골프를 치고, 측근들과 만찬까지 즐기는 모습이 확인돼 5월 단체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이다 보니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법원 앞에서는 간격을 두고 전 전 대통령의 사과와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집회 장소에 설치해 전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앵커]

재판이 시작된 지 2년 가까이 됐는데요.

이번 재판의 쟁점은 뭔가요?

[기자]

전 전 대통령은 2018년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통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입니다.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모욕했다는 겁니다.

재판의 쟁점도 고 조비오 신부가 증언한 '5·18 당시 헬기 사격'의 사실 여부입니다.

검찰은 여러 가지 증거를 바탕으로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국과수는 전일빌딩에 남아 있는 탄흔 자국이 헬기에서 쏜 것이라고 발표했고, 국방부 5·18 특조위도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다음 달이면 5·18, 40주년입니다.

5월 단체는 이번 재판 결과가, 5월의 진실을 찾는 실마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지방법원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