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에 추돌사고까지…잡고 보니 아침부터 ‘만취 운전’

  • 4년 전


서울에선 아침부터 위험천만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승용차가 사거리에서 사람을 치고 다리까지 건너가 이번엔 다른 차량을 친 겁니다.

붙잡고 보니 완전히 취한 상태. 사망자가 안 나온 게 천운일 정도입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사거리를 통과한 승용차가 사람을 친 건 아침 8시 20분쯤.

"사고를 낸 승용차는 사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좌회전을 했는데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이곳 인도로 올라와 청소 중이던 남성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차량에 치인 남성은 근처 주유소의 60대 직원으로, 출근 직후 주유소 주변을 청소하던 중 봉변을 당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흔들흔들, 차가 흔들흔들. 음주니까 차가 똑바로 안 갈 거 아니에요."

이 차량 운전자는 사람을 치고도 아무 조치 없이 영동대교를 건너 2.5km를 달아났고, 또 다시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에야 멈춰섰습니다.

추돌 사고 직후 경찰이 20대 승용차 운전자를 체포해 검사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186%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입에서 술냄새가 굉장히 많이 났고 걸음걸이가 비틀비틀하고 안면홍조가 있어서.

사고를 낸 승용차는 검거 당시 엔진 덮개와 앞 유리가 크게 부서져 있었습니다.

차량에 치인 주유소 직원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를 뺑소니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 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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