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다시 사는 길…‘김종인 비대위원장’ 추대 검토

  • 4년 전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기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런 참패를 한 원인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보수가 사는 길, 유권자부터 전문가까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대에 뒤쳐진 인식과 막말, 대안없는 반대.

유권자들과 정치학자가 꼽는 보수 참패의 원인입니다.

[김우리 / 서울 중랑구]
"막말이 많이 누적돼있어서 피로감이 좀 강했던 거 같아요."

[권대덕화 / 서울 종로구]
"(정부를) 적만 만들어버리고 대화 안 하고 그러면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안 되잖아."

[조진만 /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공천 문제라든지 막말 여러 가지 것들이 당내 이런 부분이 매끈하게 정리가 안 된거죠."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사실상의 해체 명령이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체질을 바꿔야한다고 말합니다.

[정병국 / 미래통합당 의원]
"안보팔이하고 좌파로 규정하고 그러면서 너희들(통합당)은 뭔데 이런 얘기가 많은 거거든요. 보수 진영에서 가지고 있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고요."

[김세연 / 미래통합당 의원]
"70년대 산업화 감성만으로는 지금 전체 국민을 다 아우를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이런 보편성의 회복,
상식의 회복, 품격의 회복 이런 것들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총선 후 첫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에 매진하겠습니다."

[신보라 /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어떤 방향이든 결정이 되면 지도부는 사퇴해야죠."

비대위원장으로는 황교안 전 대표가 사퇴하기 전 당 수습을 부탁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합니다.

당선자들이 뜻을 모아 김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 측은 전당대회 개최 전까지 상황을 수습할 '관리형 비대위'가 아닌 당 정비 권한을 일임받는 강력한 비대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대위 운영 기간을 놓고도 조율이 필요한 만큼 김종인 비대위 출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