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에 집회까지…보건지침 나몰라라 중남미 대통령들

  • 4년 전
악수에 집회까지…보건지침 나몰라라 중남미 대통령들

[앵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중요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신체적 접촉을 금지할 것을 권장하는데요.

중남미 지도자들은 이런 권고와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들과 스킨십을 하거나 시위에 참가하고 있어 비판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시민과 꼭 붙어 사진을 찍는가 하면 여자아이를 받아들고 볼에 뽀뽀를 하기도 합니다.

멕시코 보건당국이 코로나19가 도달하기 전부터 포옹과 볼 키스, 악수를 삼가라고 당부해왔지만 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겁니다.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에게 나쁜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방 순방과 포옹 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친정부 시위에 참여해 논란입니다.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이 시위는 귀중한 것입니다. 명령할 수 없어요. 이 시위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소 272명과 악수와 같은 신체적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보건부 장관이 나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부 장관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해변에 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보건 장관의 경고를 무시한 것은 물론 정부의 방역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친정부 시위 참여 뒤 받은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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