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심정"…신종코로나 직격탄 맞은 화훼농가

  • 4년 전
"울고 싶은 심정"…신종코로나 직격탄 맞은 화훼농가

[앵커]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졸업식과 입학식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화훼농가는 평소 같으면 요즘이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데, 주문 취소가 잇따르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8년 동안 화훼업에 몸담은 안채호 씨.

그는 요즘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토로합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졸업식과 입학식과 같은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연기 또는 취소돼 꽃 소비가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평소 거래해왔던 도·소매 업체로부터 주문을 취소하거나 물량을 줄여달라는 전화를 자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출하를 하되 지금 판매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소비가 격감했기 때문에. 속으로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안 씨가 재배하는 해바라기는 '부'를 상징해 꽃다발을 만들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지만, 최근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 해바라기 5본을 1속이라고 하는데요.

설 전엔 3~4천원 정도 받았던 것을 현재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인기 품종인 장미의 경우 1속 가격이 지난해 1~2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반값도 안됩니다.

안 씨의 농가가 있는 경남 김해시 대동면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화훼의 13%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지만, 이번 신종코로나 여파로 곳곳에서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꽃을 매일 화훼공판장에 보내지만, 유찰되는 일이 잦으면서 꽃을 폐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화훼농가를 대상으로 농어촌발전기금 융자 지원 신청 기간을 늘리는 한편 관련 사업도 우선으로 추진되게끔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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