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경고했던 의사 체포했는데…“알고보니 제갈량” 찬사

  • 4년 전


이렇게 전 세계가 공포에 빠지기 전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을, 이미 경고 했던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국 공안은 괴담을 퍼뜨린다며 이들을 잡아들였고, 그리고 지금 이들의 경고는 ‘진실’로 드러났는데요.

체제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언론을 통제하는 중국 분위기가 이번 전염병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수아 기잡니다.

[리포트]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이 커튼을 열어 젖히고, 병상에서 시신 한 구를 들어옮깁니다.

[현장음]
"숨을 쉬지 않습니다. 숨을 거두신 듯합니다."

시신 처리는 물론, 밀려드는 환자 검사까지, 현장의 의료진에게도 매일 매일이 사투입니다.

[우한 병원 의사]
"밖에 나가지 않을 거예요. 방역복을 아껴야 해서요. 나갔다 오면 새로운 방역복을 입어야만 해요."

그런데, 이렇게 사태가 악화되기 전, 신종 전염병을 최초로 경고했던 중국 의사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연말 우한 중앙병원의 의사 리원량이 동료들에게, 사스의 새로운 변종이 우한 수산물시장에서 출현했다며, 대책을 논의하자고 한 겁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모두 진실로 드러났지만, 당시 중국의 대응은 무시였습니다.

리원량을 포함해, 채팅방의 다른 의사 8명은, 괴담을 유포했다며, 체포했고, 반성문을 쓴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쩡광 / 중국 질병 예방통제센터 수석연구원]
"이 분들의 말이 사실이었음이 증명됐습니다. 마땅히 보호받고 찬양을 받아야 합니다."

뒤늦게 중국 당국은 리원량을 삼국지의 '제갈량'에 비유하며 추켜세웠습니다.

중국 법원 역시, 무죄를 선고하며, "정보의 바다에서 진실을 숨기려는 어떤 시도도 헛된 것이 됐다"며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최초 경고자인 리원량은 환자를 계속 돌보다, 현재 바이러스에 걸려 투병 중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억울한 영웅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응원의 글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