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확진자, 버스·지하철 타고 서울 시내 곳곳 활보

  • 4년 전


오늘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와 확진자들의 안일한 행동에 2차, 3차 감염 우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석호 기자와 이어갑니다.

Q1. 오늘 정부 발표가 있었는데 5번째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서요?

5번째 확진자, 지난달 25일에 성신여대 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봤던 그 남성입니다.

영화관은 현재 임시 폐쇄가 됐는데요, 설 연휴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버스를 타고 중랑구 미용실로 이동했고요, 인근에서 슈퍼마켓과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Q1-1. 지하철 타고는 어디로 간건가요?

중랑구 음식점를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 웨딩숍 '와이즈웨딩'을 찾습니다. 저녁 7시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정확한 동선을 밝히지 않아서 지하철 최단거리를 찾아봤는데요. 면목역에서 7호선을 타면 웨딩숍 인근 청담역까지 8정거장, 15분 정도가 걸립니다.

설 연휴 바로 다음날입니다.

퇴근시간이었고요. 중랑구 집으로 돌아올 때도 지하철을 탔습니다.

대책본부에선요 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가 2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면대면이 아니더라도 대중교통을 같이 탄 사람들까지 합하면 접촉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습니다.

Q2. 6번째 확진자 얘기도 한 번 해보죠. 가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주 일요일, 교회에 하루 종일 있었다면서요?

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2일에 친구인 3번째 환자와 강남 한일관에서 밥을 먹은 뒤에 2차 감염됐습니다.

그런데 이미 감염 증상이 나타났던 지난 일요일에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교회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벽과 오전, 오후 3차례 예배에 참석했고요, 교회에서 밥도 먹었는데 교인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Q3. 교회를 나와서는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죠. 결국 6번째 확진자의 가족 2명도 감염됐습니다. 딸이 교사로 있던 충남 태안 어린이집도 휴원을 했는데, 딸 상태는 어떤가요?

감염된 가족은 6번째 확진자의 아내와 아들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인 딸과 사위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딸과 사위가 설 연휴인 지난달 23일부터 27일 사이에 6번째 환자와 접촉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주입니다.

원광대병원에 입원중인 8번째 확진자의 경우에도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가 이틀 뒤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거든요.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달 10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3-1.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엄마들은 걱정이 얼마나 많겠어요?

일단 어린이집은 어제 폐쇄가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6번째 확진자의 딸이 지난달 28일부터 3일동안 아이들을 돌봤다는 겁니다.

이 기간에 어린이집에 나온 아이들이 29명이라고 하는데, 잠복기 때까지는 휴원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Q4. 그런데 이상한 게, 3번째 확진자하고 6번째 확진자하고 한일관에서 밥을 먹을 때 개인 그릇을 사용했다고 하잖아요. 도대체 어떻게 전파가 됐을까요?

당일에 메뉴가 뭐였는지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일관 관계자]
"불고기 드셨고요. 된장찌개, 공기밥 드셨고. 당면 사리, 만두 사리… 총 드신 게 10만 8천 원어치예요."

3번째 확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고기는 식당 종업원이 국자로 퍼서 개인 그릇에 담아줬고, 반찬은 개개인마다 따로 지급됐다."

그런데 이 때 먹은 만두 사리가 문제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6번째 확진자가 준 만두를 내 젓가락으로 다시 돌려주기는 했다."

3번째 확진자의 말인데요,

3번째 확진자 젓가락에 묻어있던 침이 만두에 묻었고, 그 만두를 먹은 6번째 환자가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는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정보도 신속하게 공개해야겠고요.

개인들도 위생에 신경쓰고, 혹시라도 걱정이 되면 1339번으로 전화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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