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역대 최다 득표로 연임…대만인 반중정서 확인

  • 4년 전
차이잉원 역대 최다 득표로 연임…대만인 반중정서 확인

[앵커]

어제(11일) 치러진 대만을 대표하는 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 현 총통이 역대 최다인 57.1% 득표로 재선됐습니다.

대만인들의 반중 정서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이 토요일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해 임기를 4년 더 연장했습니다.

개표 결과 차이 총통은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대선 길목인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이 야당인 국민당에 참패하면서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당시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과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표출된 민진당의 '한궈위 열풍'에 충격을 받아 당 주석직까지 내려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 요인이 차이 총통의 정치인생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월 대만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꿈틀대기 시작했고, 작년 6월부터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는 차이 총통의 인기 회복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습니다.

홍콩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만인들 사이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겁니다.

이는 고스란히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의 지지율 상승과 친중 성향 국민당의 몰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홍콩의 오늘은 대만의 내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민심을 파고들었던 차이 총통이 재집권하면서 대만의 중국 본토와 관계도 껄끄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뜻하는 양안관계가 공개적인 갈등으로 표출되진 않더라도 물밑에서는 여러 마찰을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만 통일을 추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서는 작년 11월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참패에 이은 또다른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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