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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라는 키워드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카프카는 프라하 대학에 입학하면서 일기를 썼다. 그러나 대학생 시절의 일기는 남아 있지 않다. 본인이 폐기하고 유언에 따라 일부가 소각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909년부터 1923년까지의 일기다. 타계 1년 전까지 쓴 그 일기장이 모두 12권에 달했다. 물론 며칠 건너뛰는 경우도 있었다. 여행 일기는 따로 썼다. 카프카는 프라하대학을 다니던 스무 살에 독서클럽 친구인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보낸 편지에서 독서의 목적과 관련, '한 권의 책은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며 명쾌한 촌철(寸鐵)의 명구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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