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낙하산 반대”…첫 출근 못한 윤종원

  • 4년 전


직전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

오늘 첫 출근길에 나섰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조가 출근을 저지한 겁니다.

청와대는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노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IBK기업은행 본사 입구가 펼침막과 방벽으로 막혔습니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에 반대하는 기업은행 노조입니다.

건물 내부에도 진을 쳤습니다. 

[현장음]
"낙하산 회장 기업인은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30분쯤 뒤, 첫 출근길에 나선 윤종원 행장.

노조가 막아서자 대화를 시도합니다.

[윤종원/IBK기업은행장]
"중소기업은행이라는 곳이…" (얘기 듣는 상황 아니잖아요. 물러 나십쇼! 돌아가십쇼!)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10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력만 보면 윤 행장이 정통 경제관료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최근 대통령 경제수석을 거쳤고 그 사이엔 IMF와 OECD에서 글로벌 경제감각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력이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은행 실무를 이해하고 경영하는 데 적절한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김형선/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시중은행과 동일한 성격의 국책은행이기에 기업은행은 3대째 내부 행장을 계속 배출해왔습니다."

수치를 봐도 내부 출신 행장이 수장이었던 지난 10년 동안 관료 출신 행장 시절보다 실적이 좋았던 상황.

[안건우/기자]
"노조는 일단 오는 4월 총선 때까지 천막에서 숙식하면서 윤종원 행장의 출근을 막을 계획입니다."

그전까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