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백화점 24곳 폐점…“물건 보다 기술” AI로 승부수

  • 4년 전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최근 문을 닫은 일본 백화점의 직원들이,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진열대에 상품을 올려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백화점들, 점점 경쟁력을 잃으면서, 일본에서 작년 한해 24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일본의 백화점들이 변신하고 있다는데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46년 전통의 일본 대형 백화점, 최근 매장을 싹 바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김범석 기자]
"제가 쓰고 있던 안경이 사라지고 새 안경이 나타납니다. 이 안경이 자신에게 얼마나 어울리는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AI가 점수로도 나타내줍니다."

[고야마 레오 / 안경점 직원]
"시력이 안 좋은 분들이 안경을 벗고 새 제품을 착용할 때 뿌옇게 보여 고민인데, 이를 어떻게든 해결하려 했습니다."

새 옷을 입어보는 손님이 한 바퀴 돌자, 거울 속 이미지가 뒤따라 나타납니다.

뒷 모습까지 직접 확인하라고 3초 늦게 나타나게 한 스마트 거울입니다.

[사토 마야 / 대학생]
"놀랐어요. 뒷모습을 잘 볼 수 있어 편리한 것 같아요."

또 다른 백화점에선 AI 로봇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손님의 표정을 보고 상태를 판단해 적절한 메뉴를 골라줍니다.

"뭔가 졸린 얼굴이네요. 당신처럼 피곤한 분이라면 달콤한 음식 먹고 일찍 주무세요."

[김범석 기자]
"음석을 먹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외롭지 않을까 말을 걸어주고 같이 게임을 하자고도 얘기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불황을 맞은 백화점들이 물건 대신 최첨단 기술을 앞세운 서비스를 판매하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