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풍 텐트에 온돌의자까지…따뜻한 버스정류장

  • 4년 전


이렇게 추운 날엔 거리에 잠시 서 있는 것도 힘들죠.

시민들의 추위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방풍 텐트와 온돌의자, 보도블록 열선까지 등장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버스정류장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정류장 냉난방에 쓰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설치된 겁니다.

[박옥임 / 전북 임실군]
"여기 와서 앉아있으면 노인 양반들이 덜덜 떨어요. (온돌의자가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따뜻하니까."

전북 임실군은 정부로부터 3억 원을 지원받아 22곳의 정류장에 패널을 설치했습니다.

차가 없는 주민이 40%에 이르는 만큼 한파와 폭염에 취약한 버스정류장부터 개선한 겁니다.

정류장 옆에 설치된 텐트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서울의 각 구마다 앞다퉈 설치하고 있는 방풍텐트입니다.

출퇴근 시간대엔 천장 난로가 가동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공기청정기도 돌아갑니다.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복지관 앞 버스정류장인데요. 낙상사고를 막기 위해 정류장 주변 바닥에도 열선을 설치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열선을 설치한 구간은 최대 13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서울 서초구는 사고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 내년부터 열선 설치를 늘릴 계획입니다.

열선을 갖춘 온돌 의자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열기가 금방 새나가는 온풍기보다 유지비가 적고 보온 효과는 좋아 설치가 늘고 있는 겁니다.

직접 온도를 재봤습니다.

일반 의자는 12도에 불과하지만 온돌 의자는 체온에 가까운 34도입니다.

[이경재 / 강원 인제군]
"이렇게 해놓으니까 따뜻하고 좋아요. 겨울철에 편안하게 차도 기다릴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

동장군이 매서워질수록 추위를 이겨내는 아이디어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정승환 황인석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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