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전화번호와 이름 도용해 회사로 가짜 주문
"전화금융사기 조직 보복…대출 미끼로 접근"
지역·수법 유사…’대출 관련’ 보복 성격도 비슷


얼마 전, 경기도 성남에서 대출 사기범들이 닭강정 33만 원어치를 가짜로 주문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가까운 광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잇달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닭강정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며칠 전, 가짜 주문으로 피해를 본 경기도 광주의 중국음식점입니다.

전화로 요리 45만 원어치를 주문받아 부근의 회사로 배달을 갔지만, 알고 보니 가짜였습니다.

[식당 직원 : 스물 몇 명이 먹을 거라고…. (돈을 못 받으신 거잖아요?) 못 받았죠. 음식 배달도 못 했는데, 시키지도 않은 건데….]

이 동네에서는 이틀 새 같은 피해가, 메뉴만 바뀐 채 반복됐습니다.

용의자들은 중국음식점 외에도 식당 5곳에 시키지도 않은 음식 백여만 원어치를 이곳으로 배달시켰습니다.

치킨과 피자, 보쌈, 심지어 죽을 파는 식당도 피해를 봤습니다.

[치킨 가게 주인 : 능청스러웠어요. 치킨 무도 서비스로 달라고 했고…. 남자에, 젊은 사람이었어요.]

가짜 주문에 이용된 사람은 음식이 배달됐던 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전화번호와 이름을 도용당한 직원은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조직의 보복이라고 주장합니다.

대출을 미끼로 접근한 일당에게 협조하지 않자 협박성 문자를 받은 뒤, 가짜 주문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A 씨 / 피해자 : 주위에 아는 분들이 자금 세탁 그런 것 같다고…. (허위 주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거라서 그런 면에서 저도 솔직히 억울하고….]

경찰은 사흘 전, 성남에서 발생한 이른바 '닭강정' 주문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지역이 가까운 데다 범행 수법이나 대상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닭강정' 사건의 피해자도 대출 사기에 연루될 뻔했던 20대 남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주변 지역에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가짜 주문을 한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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