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체험전문인 이현용 기자가 이번엔 지하철 막차를 체험해 봤습니다.

연말이다 보니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난장을 피우는 취객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궂은 일을 맡아 하는 역무원들의 노고 덕에 시민의 발 지하철은 오늘도 무사히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이현용 기자]
"저는 지금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나와 있는데요. 지금 시각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지나
밤 12시 30분, 곧 막차가 들어올 시각입니다. 연말 막차는 어떤 모습일지 제가 역무원을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음]
"잠시 후 도착되는 열차는 낙성대, 사당역 방면으로 가는 삼성행 마지막 열차입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한 취객이 의자에 앉아 곤히 잠들었습니다.

[현장음]
"일어나세요. 집이 어디세요? 이거 마지막 차예요. 어디까지 가세요?핸드폰 챙겨가세요. 핸드폰. 술 깨셨어요? (네)"

승객들이 모두 내리면 역무원들은 본격적으로 바빠집니다.

[현장음]
"서울대입구역으로 도착한 마지막 열차인데요. 여기 취객이 쏟아낸 것으로 보이는 토사물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능숙한 손놀림에 토사물은 흔적을 감춥니다.

하나 둘 불이 꺼지며 셔터 문은 내려가고…화장실 청소가 시작됩니다.

[환경미화 종사자]
"여느 때는 진짜 말도 못하게 화장실도 넘치고 토사도 많고… 오늘은 깨끗한 편이네요."

어느새 새벽 2시.

[현장음]
"나머지 인원들은 자고 4시 반에 일어나서 업무를 시작합니다. (2시니까 2시간 반밖에 못 자겠네요?)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야죠."

작년 한 해 서울 지하철 열차와 역사 내 토사물 처리 건수는 12만여 건.

[김정식/ 서울대입구역 부역장]
"취객들이 많으면 소변 누는 분들도 계시고 토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역무원들은 오늘도 묵묵히 막차를 정리하고, 첫차를 준비합니다.

[김정식 / 서울대입구역 부역장]
"당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취객들이 안 나간다든가 토사물이 많다든가 어려움이 있는데 저희 일이니까 충실히 해야죠."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김영수
연출·편집: 이혜림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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