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실수'…이세돌, 은퇴대국 첫판서 불계승

  • 5년 전
AI의 '실수'…이세돌, 은퇴대국 첫판서 불계승

[앵커]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이 토종 인공지능, AI '한돌'과 벌인 은퇴 대국에서 먼저 가볍게 1승을 거뒀습니다.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인데요.

허무하게 불계승을 거뒀다는 이 9단은 앞으로 두 번 남은 대결에서 한돌의 분발을 주문했습니다.

김중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흑 두 점을 깔고 AI 한돌과 마주한 이세돌 9단.

인공지능의 우위를 인정하며 은퇴 대국에 나선 이 9단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평소 기풍과 달리 이 9단이 수비에 치중한 초반.

한돌이 우변 흑돌에 대한 공격에 치중하면서 우변 진영의 생사가 초반 승부의 갈림길로 부상했습니다.

이때 한돌의 실수가 나왔습니다.

이 9단의 우변 돌을 공격하던 중요한 백돌 석 점이 바둑 용어로 장문, 즉 그대로 잡히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 했고, 이 돌들이 잡힌 뒤엔 한돌의 승리 확률이 3~4%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결국 한돌은 몇수 더 두다가 92수 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진화해온 AI에 다시 승리를 거둔 이 9단, 스스로도 다소 멋쩍어했습니다.

3년 전 이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해 지금까지 알파고에 승리를 거둔 유일한 인류로 남아있습니다.

"사실 두 점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어요. 제가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준비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허무하거든요. 내일(19일)이나 21일날 벌어지는 2, 3국에선 한돌이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 9단은 이번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과 승리 수당 5,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9단은 치수 고치기 방식에 따라 두 점을 깐 1국과 달리 대등한 호선으로 흑을 잡아 2국에 나섭니다.

마지막 대결인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치러집니다.

연합뉴스TV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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