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강타한 제주

  • 5년 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는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고, 수만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빗줄기까지 쉴새없이 가세하면서 자연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5일 오전 4시쯤 제주시 노형동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인근 빌라로 쓰러져 6가구 주민 8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용담2동 한천이 범람해 차량 50여대가 휩쓸리면서 현재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한천과 남수각 일대에는 주민대피령이 발령됐다가 이날 오전 5시 40분 대피령이 해제됐다.

서귀포 지역은 강한 비바람으로 2만여 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했고,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정전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하예포구에서는 배를 묶어둔 기둥이 부러지면서 정박 중인 5톤급 어선이 전복되기도 했다.

제주시 고산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6.5m, 제주시 47m를 기록하고 있다.

성인 남성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로수 곳곳이 뽑혀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물폭탄이라 할만한 폭우도 쏟아졌다.

제주 산간에는 520㎜, 서귀포 270㎜, 제주시 151㎜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항공편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38편이 결항될 예정이며, 10시 이후 정기편 등을 통해
발이 묶인 관광객 6천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현재 태풍 차바는 서귀포 남서쪽 50㎞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여수로 북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