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강제부검 집행 나선 경찰 "오늘만 철수다"

  • 5년 전
경찰이 지난해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숨진 고(故) 백남기농민의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을 강제집행하려 시도했다가 철수했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 800여명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나타나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집행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영장 만료시한을 이틀 앞두고 강제부검을 막겠다며 몰려든 시민 수백명이 건물 입구 등을 막고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일단 투쟁본부 측과 접촉했다.

경찰은 투쟁본부와 만남에서 "유족에게 직접 부검 반대 의사를 들으면 오늘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은 이를 거절하고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전했으며, 홍 서장은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면서 대치 상황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25분께 경찰병력을 철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