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자살자 구하려던 경찰관의 '마지막 순간'

  • 5년 전
자살하려는 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고 정옥성 경감의 마지막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은 바로 자살하려던 한 시민을 구하려던 정 경감이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 3월 1일 발생한 사고 현장에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 소속 순찰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됐다.

영상은 3월 1일 밤 11시 24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정 경감은 자살 기도자 김모(45)씨를 쫓아 전력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정 경감은 김 씨를 붙잡기 위해 뒤를 바짝 쫓지만 1미터 가량인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김씨는 경사진 선착장을 약 30m 내달리다 먼저 물에 빠졌고 정 경감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김씨를 쫓아 곧장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이후 바닷물에 휩쓸려 사라지고 만다.

자살을 시도했던 김씨의 시신은 사건 발생 이틀만인 3월 3일 투신지점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강화도 해안에서 발견됐지만 정 경감의 시신은 50일 가까이 이어진 수색작업에도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18일(목) 오전 10시 강화경찰서에서 인천경찰청장(葬)으로 정 경감의 영결식을 엄수할 예정이다.

정 경감은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은 우수 경찰관이다.

유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과 함께 고1 아들(16), 중1 남녀 쌍둥이(13) 등 2남1녀 자녀가 있다.

한편 경찰청에서 제작한 정 경감을 추모하는 7분30초짜리 동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17일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정 경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면서 명복을 비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쇄도하고 있다. [기획/제작 : 김대훈 박기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