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김지호, "후배 얘기서 '희숙대리' 착안"

  • 5년 전
"어떻게 알았지"를 외치던 오랑캐가 "뭐래니, 뭐래니"라고 촐싹이는 노처녀로 돌아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갑을컴퍼니'에서 희숙대리로 활약 중인 개그맨 김지호가 그 주인공이다.

0.1톤이 넘는 육중한 몸집이지만 단정한 단발머리와 뿔테안경 덕분에 오랑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감수성'에 이어 '갑을컴퍼니'까지 2연타에 성공하며 자신만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김지호는 "동료 선배와 후배들 덕분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희숙대리라는 캐릭터는 홍인규 선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 처음에는 그냥 노처녀라는 설정만 있었는데 뭔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홍인규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아이디어 없냐'고 물어봤더니 '히스테리니까 희숙대리해. 노처녀니까 성은 노하고'라고 하더라고요. '딱이다' 싶었죠."

희숙대리의 유행어 중 하나인 "질퍽거려" 역시 홍인규의 조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질척거려' '끈적거려' 등 여러 후보가 있었어요. 그런데 홍인규 선배가 '질퍽거려'라고 말할 때 제 입모양이 가장 징그럽고 강렬하게 웃긴대요.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질퍽거려'가 낙점됐죠."

]개그맨으로 살아오면서 여러 일을 겪었지만 처음 공채 시험을 통과했던 7년 전의 열정은 여전히 그대로다. 탈모가 진행 중이지만 웃음을 위해서라면 스프레이, 물감 등 독한 분장도 꺼리지 않는다.

"분장을 할 때엔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일단 비슷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며 웃고, 샤워장에서 씻을 때 색색의 물이 섞여 내려가는걸 보면 쾌감을 느껴요. 그 맛에 계속 분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후배 류근지나 서태훈도 분장개그를 열심히 하는데요. 아직 제 퀄리티가 낫지 않나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