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로코퀸' 손예진 '불에 그슬리고 물폭탄 맞고'

  • 5년 전
대한민국 대표 '로코퀸' 손예진이 첫 재난영화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동안 영화 '클래식' '첫사랑 사수궐기대회'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 등 로맨틱 코미디 열풍을 이끌며 멜로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손예진은 영화 '타워'를 통해 처음으로 재난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타워'는 크리스마스에 108층 높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각각의 욕망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현대판 바벨탑에 몰렸다가 거대한 재앙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로 극 중 손예진은 타워스카이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 역을 맡아 갑자기 들이닥친 참사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독려하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첫 재난 블록버스터 도전인 만큼 영화 '타워'는 그녀에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캐릭터 연기는 물론 촬영환경 등 시스템적으로 모든게 낯설었기 때문.

손예진은 "그동안 남녀 주인공을 내세워 캐릭터를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이번 영화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10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재난영화란 장르도 작업환경도 모두 다 생소했다"며 "항상 카메라 한 대로 여배우만을 위한 조명에 익숙했는데 이번엔 카메라 세 대를 동시에 돌리면서 어느 순간 나를 잡더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낯설었지만 반면에 외롭지 않은 영화는 타워가 처음"이라고 꼽았다. 어떤 작업을 들어가든 외로움 속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번엔 든든한 배우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작업해 외로운 느낌이 없었다는게 그 이유다.

맑은 눈망울로 많은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녀지만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철저하게 망가졌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물, 불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져 연기하는 건 기본이고, 의상 역시 단 한 벌의 유니폼으로 버텨야했다. 게다가 기존 멜로영화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한 여주인공 대사 편집도 당하는 굴욕도 맛봐야만 했다.

캐릭터 소개에 나선 손예진은 "사실 '윤희'라는 캐릭터가 극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다독이는 캐릭턴데, (촬영한) 대사가 많이 짤린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인데 중간 중간 짤려서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다"고 농담조로 아쉬움을 털어놨다.

배우 손예진 외 설경구, 김상경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타워'는130억 원이 투입된 영화답게 재난블록버스터의 전형으로 완성됐다. 특히 실감나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63빌딩 옆에 초고층 빌딩 '타워'를 세워 화재사건을 표현해냈다.

영화 '타워'는 오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