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감독…아베 정권에 날선 비판

  • 5년 전
◀ 앵커 ▶

최근 일본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영화입니다.

아베 총리의 사학 비리 의혹, 정부 조직의 댓글 조작과 민간 사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감독이 한국을 찾았는데, 양효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신규 대학 설립 계획서'라…"
"설립 인가를 한 곳이 내각부네요."
"또 수상 관저가 힘을 쓴 건가?"

일본 영화 는 아베 총리의 사학 비리 의혹 사건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총리실 산하 내각정보조사실이 주도하는 가짜 뉴스, 여론 조작, 민간 사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언론까지.

올해 33살인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일본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비판합니다.

아베 정권과 대립했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쓴 책이 원작입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정치라는 단어에 대해 일본 젊은이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정도로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러나 (정치를) 자신의 생활이나 미래와 결부시켜서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일본 내 개봉을 앞두고 보이지 않는 압력에 부딪혔습니다.

방송사들은 전혀 영화를 다루지 않았고, 라디오 광고도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나 큰 반향을 일으키며 관객 4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보이지 않는 압력'에 위축되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최근 꼬여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배우 심은경을 캐스팅한 것을 예로 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저희 촬영팀 안에도) 한국 사람도 있고 대만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도 있습니다. 정권의 문제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 특히 우리 세대에서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찾는 것도 결국 개인의 관심과 판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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