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알았다"…시뻘건 화염 도시 뒤덮어

  • 5년 전

◀ 앵커 ▶

오늘 오전, 전남 광양의 포스코 제철소에서 정전이 일어나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한 시간 가량 뿜어져 나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대를 뒤덮은 연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보도에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장에서 쉴새없이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하늘을 뒤덮습니다.

굴뚝 곳곳에서는 시뻘건 불꽃이 계속 타오릅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불꽃과 연기가 시작된 건 오늘 오전 9시 10분쯤.

제철소 일부가 정전되면서, 공장 굴뚝의 안전장치인 비상밸브가 자동으로 열렸기 때문입니다.

굴뚝 내부압력이 높아져 폭발하는 걸 막기 위해 밸브가 열린 건데, 이로 인해 가스가 밖으로 나오면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인근 주민]
"진동과 함께 '꽝' 하더니 굴뚝마다 불이 다 붙었어요. 전쟁 난 줄 알았어요. 좀 있다가 소방차가 오더라고."

다행히 화재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분 만에 정전이 복구된 뒤에도 검은 연기가 한동안 계속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인근 주민]
"순간적으로 그 일대를 (연기가) 덮어버렸으니까. 아주 호흡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어요."

제철소 측은 변전소의 차단기를 수리하던 중 정전이 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전 밸브가 열리면서 연기가 난 데다 추가 폭발이나 화재도 없었기 때문에, 주민 대피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라남도와 지역 환경청은 정전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오늘 나온 연기의 유해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영상취재 : 최유진(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