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 억 손실 넘는데…환경단체 지적에 용광로 멈출 판

  • 5년 전


제철소의 핵심은 흔히 용광로라고 부르는 고로입니다.

며칠만 멈춰도 다시 가동하는데 몇 달이 걸립니다.

그런데 최근 이 고로를 열흘간 멈추라는 지자체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광석을 녹여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고로. 제철소의 핵심 설비입니다.

[김남준 기자]
"하지만 충남도는 최근 이 고로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 됐다며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는데요, 처분대로라면 이 고로는 10일간 멈춰서야 합니다."

오염물질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비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평상시 발생하는 유해가스는 정화장치가 갖춰진 별도의 배출구를 통해 문제없이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고로를 정비할 때는 이 배출구를 막습니다.

이 때 브리더라 불리는 안전밸브를 개방하지 않으면 고로가 폭발할 위험성이 커집니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브리더에 정화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결국 정비중에는 유해가스가 그대로 공기중에 방출되는 겁니다.

환경단체가 이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조업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문제는 고로를 멈추면 쇳물이 식어 복구에 최장 6개월이 걸린다는 겁니다.

[이승희 / 현대제철 홍보팀장]
"3개월 동안 120만 톤 감산 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추정된 매출 손실은 9천 억 원이 넘어서는 것으로… "

다른 제철소 역시 같은 이유로 조업정지를 앞두고 있는데, 당장 대안이 없습니다. 

환경부는 “정화시설을 갖춘 다른 배출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며 처분이 정당하다고 설명합니다. 

현대제철은 이번 처분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박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