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중요하지 않다”…목숨 건 헝가리 잠수부들

  • 5년 전


현재 다뉴브강은 불어난 물과 빠른 물살 때문에 수중 수색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 속에서 유일하게 헝가리 민간 잠수팀 한 곳이 나섰지만 역시 수색은 어려웠습니다.

이어서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친 물살 위로 잠수사 헬멧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다리를 붙잡은 잠수사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간신히 한 발 한 발 옮깁니다.

수중 수색을 위해 부다페스트에서 200km 가까이 떨어진 헝가리 '버여' 지방에서 온 잠수팀 '하바리아 잠수사들' 입니다.

[리차드 소프로니 / 하바리아 잠수사]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시계 '제로(0)' 상태입니다. 물속에서 손으로 더듬어가며 수색하고 있습니다."

'하바리아'팀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헝가리 정부의 수색 협조에 유일하게 응한 민간 잠수팀.

팀원 30명이 복싱 코치, 수영 교사 등 생업도 뒤로 제쳐두었습니다.

[서트마리 졸트 / 하바리아 잠수 팀장]
"(물에) 들어간 직원은 무척 힘들어했다. 나와서 숨을 헐떡거리며 산소호흡기를 써야 할 정도였다. 목소리도 안 나오고… "

산소통 무게만 30kg, 거기에 10kg이 넘는 잠수복을 입고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서트마리 졸트 / 하바리아 잠수 팀장]
"한국과는 전혀 인연이 없습니다. 잠수에 참여한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구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

이들은 수색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하겠다며 희망을 놓지 말자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