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넓은뉴스]장애인만을 위한 특별한 옷 만드는 디자이너

  • 5년 전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예쁜 옷을 고르는 것이 더욱 어려운데요.

패션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를 만나봤습니다.

동정민 파리 특파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패션 디자이너인 제리 씨가 작업실로 향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는 날입니다.

[제리]
"들어오세요"

[에트빌라]
"제 이름은 에트빌라입니다. 중학생이며 장애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 옷들이 마음에 들고 예쁘고 참 편리해요."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에트빌라는 휠체어를 탈 때 무릎을 덮을 망토를 사러 왔습니다.

[아샤네]
"내 딸 아이의 경우도 그렇고 장애인들에게 맞는 옷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망토도 다른 매장에서 찾기가 쉽지 않죠."

제리 씨가 유명 청바지 회사를 그만 두고, 장애인을 위한 디자이너가 된 것은 3년 전, 아들이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된 뒤부터입니다.

편리하면서도 예쁜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제리]
"이것은 제가 처음 만든 바지입니다. 아들이 5살일 때였죠. 바지를 다 열어서 입을 수 있게 한 거죠."

올해 가을용으로 출시를 준비 중인 청바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청바지와 같지만 단추를 열면 벨크로로 되어 있어 끝까지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다리를 구부리기 힘든 장애인도 감쪽같이 멋진 청바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

목 부분을 넓혀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게 만든 후드티, 장애인의 특성에 맞춰 어깨선을 내려 만든 티셔츠 등,

제리 씨는 비슷한 자녀를 둔 다른 부모들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캐서린 데스프레]
"제 딸은 심장병에 있어서 수술을 했어요. 그 이후에 (상처가 크게 남아) 자신이 원하는 옷을 더 이상 입을 수 없었죠. 9살 때부터 내가 다른 사람과 다름을 받아들여야 했죠."

1200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프랑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의 힘은 옷차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프랑스 릴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