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지난 2018년 11월 28일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서 40여분 떨어진 '뜨러뻬앙뽀' 마을 쓰레기 더미에서 한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으며 하반신 없이 머리와 몸통만 발견되었다. 신원은 2주 전 실종된 한인 사업가 박 모씨.

캄보디아에서 중고 핸드폰 관련 사업을 하던 박 씨는 물품 대금 지급을 위해 미화 6만불을 가지고 나섰다가 실종되었다. 그리고 2주 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박 모씨. 사인은 질식사였다.

박 씨의 시신 중 일부인 하반신이 발견된 것은 그로부터 6일 후, 발견자는 박 목 씨의 가족들이었다. 현지 경찰의 늦장 수사에 직접 발로 뛰며 시신을 찾아 헤맨 유가족들. 가족들은 "1km의 쓰레기장을 직접 뒤져 하체 부분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사는 진행 중이나 진전은 없는 상황. 급한 마음에 유가족들은 사설탐정을 알아보기도 하는 등 범인을 잡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재(在)캄보디아 영사 관계자도 현지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나 수사권이 없어 간접적인 도움밖에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사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에서 실질적 과학수사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하면서 "수사권 침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한국 경찰이 도움 줄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박 씨의 유가족 중 한명은 가족을 잃은 슬픔도 뒤로한 채 범인을 잡기 위해 직장도 그만둔 상황. 힘든 상황이지만 용기를 내 볼 것이라는 박 씨의 가족들.

과연 박 모씨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가 비단 유가족뿐일까? 교민안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때다.

기획 : 서정호 팀장(hoseo@ytn.co.kr), 유예진(gh8767@ytnplus.co.kr)
제작 : 유예진 PD(gh876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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