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깜빡이' 사용, 안전과 직결돼 있습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안보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방향지시등, 이른바 차량 '깜빡이'를 켤 땐 숫자 30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단 일반 도로에서 차선을 바꾸려면 변경 30미터 전부터 깜빡이를 켜야 합니다.
특히 주행 속도가 더 빠른 고속도로에서는 차선을 변경하기 100미터 전부터 깜빡이를 켜야 합니다.
내 차량이 잠시 후 어디로 갈 것인지 다른 차량들에게 알리기 위해섭니다.
[이승목 / 도로교통공단 교육관리처 차장]
"방향지시등을 켜게 되면 2~3초 전에 미리 다른 차들이 알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충분히 다른 차들이 대비가 가능하겠죠."
도로 위 무법자인 '보복운전'은 50%가 깜빡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이 보복운전 5백2건을 분석해보니 깜빡이를 켜지 않고 갑자기 진로를 변경하거나 끼어들기 하는 차량에 화가나 보복운전을 한 경우가 절반이었습니다.
한 차량 운전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안이용 / 경기 광주시]
"속도를 내서 갑자기 방향지시등을 안 켜고 들어오는 차량이 많더라고요. 쫓아가고 싶어서 속도를 낼까 하다가 그냥 참거든요."
전문가들은 깜빡이를 켜면 오히려 비켜주지 않는 교통문화, 그리고 깜빡이 켜는 게 익숙하지 않은 잘못된 운전 습관 등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깜빡이를 켜기만 하면 어디서나 차선을 바꾸고 끼어들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게 되면 교차로 내에서는 끼어들기가 금지돼 있습니다.
또, 도로의 진·출입로에서도 제한이 있습니다.
점선 부분에서는 깜빡이를 켜고 끼어들 수 있지만 점선이 끝나고 실선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부턴 끼어들기가 안 됩니다.
경찰은 암행순찰차를 활용해 어제부터 깜빡이 사용 여부를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진로를 변경하거나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이 대상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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