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부탁해]‘유관순 오페라 칸타타’ 무대에 서다

  • 5년 전


주 52시간 근무로 퇴근 후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데요.

기자들이 직접 다양한 취미에 도전해보는 '취미를 부탁해'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회에서는 이상연 기자가 5주 동안의 연습 끝에 칸타타 무대에 섰습니다.

[리포트]
대극장 3천 석이 채워지고

"대한독립 만세!"

120명의 웅장한 울림이 시작됩니다.

3·1절 100주년 기념으로 초연된 유관순 오페라 칸타타에 기자가 시민 합창단으로 직접 섰습니다.

"해마다 꽃이 피면 진달래 향기"

지난 1월 말 일반인 대상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20대부터 70대까지. 시민합창단 70명과 서울시립합창단 50명의 하모니에 동참했습니다.

[이용주 / '유관순 칸타타' 작곡가]
"한번 그냥 가볼게요."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첫 시작은 좋았지만,

"만세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이용주 / '유관순 칸타타' 작곡가]
"망했어요, 거기 망했어요. 근데 여기는 전공자도 어려워요"

120명의 목소리를 어우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연습이 끝낸 시간이 지금 밤 9시 40분 정도 됩니다. 목소리도 잘 안 나올 정돈데요, 이제 퇴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관순의 생애와 만세 운동을 스무 곡으로 표현한 칸타타.

시민합창단이 불러야 할 만세만 꼬박 백 아흔아홉 번입니다.

[오선미 / 시민합창단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생겨서 잘 해보고 싶습니다."

스무 곡 전체에서 자신의 파트를 전부 외워야 하는 만큼 화음 맞추고 동작도 익히고, 집에서도 연습을 멈출 수 없습니다.

드디어 공연.

[서선영/ 소프라노, '유관순' 역]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해 우리는 외친다, 우리는 외친다"

극 중 유관순이 죽음을 맞는 장면에선 일부 관객이 눈물까지 흘렸고, 뜨거운 호응에 주연 배우도 기자도 감정에 복받칩니다.

100년 전 2백만 시민이 외쳤던 함성을 재현한 120명의 합창. 유관순의 삶 만큼이나 짧지만 뜨거운 기억이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이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