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사고 일부 학생 “잠들기 전부터 어지러웠다”

  • 6년 전


아들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끝내 무너졌습니다.

강릉의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학생 3명은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먼길을 떠났습니다.

나머지 7명의 학생들을 살려내기 위한 노력은 오늘 하나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학생 한 명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고, 다른 학생들의 상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잠을 자기 전부터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학생이 부모와 함께 병원 밖을 나섭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지 나흘 만입니다.

학생은 아무 말없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집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남아있는 학생은 이제 4명, 일반 병실로 옮겨진 학생 2명은 다음주 퇴원할 예정이고, 중환자실에 있는 2명 중 1명도 곧 일반병동으로 옮겨질 전망입니다.

[강희동 / 강릉 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대화도 가능하고 팔 다리도 잘 움직여서 빠르면 이번 주말에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입니다. 남은 한 학생도 깨어날 것으로…"

의식을 되찾은 일부 학생은 사고 당시 상황을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머리가 어지러웠고, 얼마 안돼 의식을 잃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희동 / 강릉 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자기 전에 좀 어지러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초기 증상이 어지러움, 두통 이런 걸로 시작되거든요."

원주 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두 명의 학생도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등 조금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