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대모' 박성연의 40년 열정..."야누스를 부탁해요" / YTN

  • 6년 전
한국 재즈 보컬의 '대모'라고 하면 단연 박성연 씨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힘겹게 병마와 싸우며 무대를 지키고 있는 그녀는 40년째 한결같이 지켜온 재즈 클럽 야누스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 재즈의 산 역사, 디바 박성연이 평생을 바친 재즈 클럽 '야누스'의 40주년을 기념해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재즈의 불모지 한국에서 싹을 틔운 그녀의 열정이 담긴 노랫소리에 객석은 환호했습니다.

[박성연 / 재즈 가수 : 무르익지 않았을 때는 풋풋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나이를 먹더라도 거기에 맞는 자기 인생을 가져다가 (노래할 수도 있고….)]

지난 1978년, 오로지 마음껏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한국 최초 재즈 클럽의 문을 열었습니다.

재즈가 비주류 음악이었던 탓에 늘 경영난에 시달려 6년 전에는 야누스를 지키기 위해 소중하게 모은 LP 수천 장까지 경매에 내놓아야 했습니다.

치솟는 임대료를 견딜 수 없어 신촌, 이대부터 서초동까지 여러 곳을 옮겨 다니기도 했습니다.

[박성연 / 재즈 가수 : (LP 음반들) 처분했을 때 그때 아주 섭섭했죠. 소주 한 잔 먹고 눈물 흘리고 그랬죠. 그렇지만 그때는 절실했기 때문에….]

하지만 그녀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걸출한 1세대 재즈 뮤지션 등 수많은 음악인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 무대가 생기자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설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박성연 / 재즈 가수 : (앞으로) 후배들도 무대가 많이 생기고 야누스에는 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길….]

하지만 지병 악화로, 지난 2015년부터 후배 재즈 보컬 말로에게 야누스를 물려주었습니다.

[말로 / 재즈 가수 :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간섭받지 않고 재즈라는 음악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70대 중반이 되도록 흔들림 없이 외길을 걸어온 재즈 가수 박성연,

힘겨운 투병 중에도 야누스 무대를 향한 열망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6_201812010648582312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