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조사단, 초음파 장비로 北 터널 교량 조사

  • 6년 전


그렇다면 남북 철도 조사단은 무엇을 어떻게 살피게 될까요.

단순히 철로 상태만 보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초음파 장비로 북한의 터널과 교량의 내부까지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차 한량이 2층 침대 14개로 꽉 찼습니다.

다른 칸에는 샤워시설은 물론 취사시설, 세탁기까지 구비 돼 있습니다.

오늘부터 18일간 우리 철도 조사단은 이 열차에서 숙식하며 2600km에 이르는 북측 철로와 노반 등을 조사합니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북한 사정상 디젤 기관차가 동원됐습니다.

연료인 5만 리터 가량의 기름을 실은 유조차량과 300kW의 자체 발전차량도 갖췄습니다.

식수를 담은 화물차량까지 따로 있어 열차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합니다.

조사단은 주로 침목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궤도가 적합한지 등을 눈으로 직접 살핍니다.

철도 신호기의 작동도 전류 검침기를 이용해 점검합니다.

특히 터널과 교량은 상황에 따라 간이 초음파 장치를 이용해 내부의 철근 개수 등 노후화 상태까지 파악합니다. 

군사적으로도 민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북한이 공개하는 셈인데, 그만큼 이번 철도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봉현 / 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철도망이 제대로 연결돼야지 북한이 계획하는 경제구상이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거죠."

정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연내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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