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대만영화제서 터진 양안갈등…판빙빙도 가세

  • 6년 전
홍콩 배우 류더화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대만 출신 영화감독 리안과 배우 비비안 수, 중국 감독 장이머우 등 유명 영화인들의 등장에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중화권 3대 영화제인 금마장 시상식입니다.

"금마장에 오니 모든 사람들이 저를 환영하는 것 같네요. 늘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가요?"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영화제 분위기는 작품상을 받은 대만 감독의 발언으로 돌변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작품상 수상자인 푸위 감독이 "언젠가 대만이 독립 국가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겁니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배우들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표현을 써가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최우수상 시상자인 중국 배우 공리는 아예 무대에 오르지 않는 '무언 시위'에 나섰습니다.

탈세로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판빙빙도 SNS에 공산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며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대만 인사들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대만 문화부장에 이어 차이잉원 총통까지 나서 중국 배우들을 비판한 겁니다.

대만은 오는 24일 지방선거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기존의 '중국 대만' 대신 '대만'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할지 묻는 국민투표를 진행합니다.

중국-대만 영화계 간 논쟁이 양안 관계를 더욱 악화하는 정치적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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