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마다 외래종 ‘핑크뮬리’…생태계 교란 우려

  • 6년 전


요즘 지역 축제마다 핑크뮬리가 단골처럼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외래종 핑크뮬리가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바람에 산들거리는 분홍 빛깔의 핑크뮬리.

3천여m² 규모의 핑크뮬리 정원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추억의 사진을 남깁니다.

[우현주 / 경기 분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고, 사진찍기에도 너무 좋아서 사람들이 왜 오는지 알 것 같아요."

[공국진 기자]
"특유의 은은한 분홍빛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핑크뮬리 정원입니다. 하지만 핑크뮬리는 아직 유해성 검증이 안 된 외래종입니다."

미국 중·서부가 원산지인 핑크뮬리는 화사하고 독특한 색감으로 주목을 받아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
"처음에 도입할 때는 성묘로 구입해서 했고요. 관람객 볼거리에서는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되게 많으시니까…."

3년 전 제주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서울과 경북 경주, 전남 함평 등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래종 핑크뮬리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정재민 / 국립수목원 연구사]
"지자체에서 무분별하게 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거거든요. 주변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강원도와 경남 등 일부 지자체는 토종 식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핑크뮬리를 심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핑크뮬리가 국내 식물에 영향을 준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급속한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