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온 쓰레기 기껏 모아놨더니…누군가 ‘싹둑’

  • 6년 전


충청권의 주요 식수원인 대청호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힘들게 쓰레기를 모아 그물에 가뒀는데, 누군가 고의로 그물을 끊어 다시 쓰레기로 뒤덮였다고 합니다.

김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떠다니는 쓰레기를 건져내는 인부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지만 그물 밖으로 빠져나온 쓰레기들은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15톤 트럭 1500대 분량에 달하는 만 5천㎥의 쓰레기가 대청호에 밀려들면서, 수거업체는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그물망으로 포위한 뒤 밧줄로 묶어 호숫가로 끌어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 밧줄이 끊어지면서 쓰레기들은 다시 대청호 일대로 퍼져나갔습니다.

주민들은 지름 1.8㎝에 달하는 굵은 줄이 군데군데 잘려져 나갔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초 발견 주민]
"잡아당기면 실밥 같은 게 빠져나오면서 끊어질 거 아니에요. 그런데 단면이 딱 끊어진 거예요."

"쓰레기를 묶어놨던 줄이 끊어지면서 주민과 수거업체 측은 그물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염종화 / 충북 옥천군]
"(쓰레기 수거 작업)일을 못 했습니다. 하도 난감해서 일할 맛도 안 나고…"

물속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쓰레기가 썩으면서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도 커지는 상황.

[표현민 /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고정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굴착기 및 덤프 등 장비를 동원하여 육상으로 떠내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수거업체는 그물을 끊은 사람이 누군지를 밝혀내기 위해 경찰 수사를 의뢰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김희돈(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