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련의 현장칼럼]NO라고 말했던 정치인 맥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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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아니요”
"모두가 예라고 할 때,아니라고 할 수 있는 친구”

오래 전 눈길을 끌었던 TV 광고입니다.

이 광고 카피는 어제 세상을 떠난 미국 보수정치의 거물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남달랐던 일화가 많았습니다.

매케인은 베트남 전쟁에 해군 조종사로 참전합니다. 하노이 상공에서 격추된 뒤 이렇게 생포됐고 5년 넘게 전쟁포로 생활을 했죠.

베트남은 매케인의 아버지가 태평양 함대 사령관인 것을 알고는 '먼저 풀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매케인은 거절합니다. “나보다 먼저 수감된 동료 장병이 먼저 석방되지 않는다면 나는 남겠다'는 이유였습니다.

모진 고문 탓에 이후로 50년 동안 그는 팔을 높이 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스스로 빗지 못했고, 대중 앞에서 자세가 어색했습니다.

이번엔 1년 전 의사당입니다. 매케인은 뇌종양 수술로 흉터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수술 11일만에 그가 고향 애리조나 주에서 워싱턴으로 3000km를 날아왔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소속 정당 공화당이 당론으로 정한 오바마 업적지우기를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바마는 2008년 자신의 대통령 꿈을 좌절시켰던 경쟁자였습니다. 정적이라는 이유로 흠집 내기가 자연스럽게 되어 버린 정치풍토에서 매케인은 남달랐던 겁니다. 그의 한 표가 결과를 갈랐습니다.

너무 솔직하고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해서 존경했으나 부담스러워했던 인물

그가 생전에 남겼던 말이 있죠.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여기서,우리 여의도 정치를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말하고,우리 편인지 아닌지를 먼저 따지는,그저 그런 정치.

매케인이 떠난 자리를 미국인이 슬퍼하는 것 만큼이나 우리는 그 사람 같은 정치인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