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서울에 있는 약수터 3곳 중 1곳은 오염돼 물을 마시면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이들 약수터는 여전히 개방돼 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시민들은 오염된 약수를 지금도 마시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약수터를 찾은 시민들이 바가지 가득 물을 받아 마십니다.

물을 받아 가려고 플라스틱 병부터 대형 생수통까지 동원됩니다.

마시면 안 된다는 경고문은 무용지물.

인근 식당은 아예 차로 실어 나릅니다.

[인근 식당 관계자]
"몸에 좋아요. (그래서) 갖다 먹는 거예요. 수돗물보다는 낫겠죠."

청계산 어귀에 있는 또 다른 약수터.

[정현우 기자]
"이 약수터 옆에는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요.

하지만 폐쇄되지 않고 여전히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습니다."

[약수터 이용객]
"(오염된 줄) 몰랐는데요. 물 나오는 데 앞에다가 (경고문을) 붙여 두면 안 먹을 것 아니에요."

최근 서울시의 수질 검사 결과 약수터 220곳 가운데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79곳.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대장균군은 물론, 중금속까지 검출된 곳도 있지만 폐쇄된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는 사용 중지나 폐쇄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일선 구청들은 물 공급을 멈추면 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진다며 조치에 소극적입니다.

[구청 관계자]
"물을 음용수로 드실 건지 아니면 그 물을 가져다 다른데 쓸건지 (주민들이) 알아서 하셔야죠."

전문가들은 오염된 약수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성은주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에 균은 훨씬 많아지고, 면역은 떨어진 상태에서 (오염된 물을) 먹게 되면 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당국의 방치 속에 오염된 약수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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