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온열환자 속출…소방출동 ‘비상’

  • 6년 전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소방대원들도 고생하는데요.

유주은 기자가 오늘 하루 소방관들을 뒤를 따라봤습니다.

[기사내용]
[119 구급대원]
"어르신 식사는 하셨어요? 혈압이 좀 낮으세요."

폭염 속 길에서 한 노인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무더위가 이어지자 옷까지 다 벗은 어르신은 집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정광훈 / 서울 중부소방서 재난관리과장]
"작년에 한 15명이었으면 지금 현재 한 달 만에 30여 명 정도 온열환자를 이송했습니다."

최악의 폭염으로 지난 5월 20일부터 어제까지 전국 온열환자는 2540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30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온열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응급출동은 지난해 7월의 3배로 크게 늘었고 급수지원도 7배로 폭증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폭염 피해 예방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쪽방촌 골목 곳곳에 시원한 물줄기가 퍼집니다.

주민들에게 생수를 건네고 수시로 건강검진도 해주고 있습니다.

[현장음]
(바닥에 물 뿌려놓으면 좀 괜찮죠?)
"그렇죠. 얼마나 시원하고 좋다고요."

한껏 달아오른 도로, 광장에도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새하얀 물줄기를 뿜어내자 더위를 참지 못한 시민들이 온몸을 적십니다.

[유주은 기자]
"소방관들은 한낮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역 광장의 지열을 낮추기 위해 이렇게 하루에 한 번씩 물을 뿌리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구청 강당에는 폭염 피난 텐트까지 등장했습니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구청 강당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주민들이 쉴 수 있게 텐트를 마련한 겁니다.

끝날 줄 모르는 폭염 속에 힘겨운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그나마 더위를 식혀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