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폭행' 불구속 수사에 의료계 반발

  • 6년 전

◀ 앵커 ▶

경북 구미의 한 병원에서 술 취한 환자가 응급실 의료진을 폭행한 사건을 두고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불구속 수사를 하고 있는데, 솜방망이 처벌이 뻔하다며 경찰서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술 취한 20대 남성이 혈액을 나르는 철제도구를 집어 들더니 수련의에게 다가갑니다.

철제 통으로 의사 머리를 그대로 내리칩니다.

폭행을 당한 의사는 심한 출혈과 뇌진탕으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구미경찰서는 일단 이 사건을 불구속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갈 가능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성호/구미경찰서장]
"법률에 따라서 저희들이 인권이나 여러 가지 제반 사항들을 검토해서 종합적으로 잘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의료계는 솜방망이 처벌이 잦은 응급실 난동을 부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계 대표들이 구미경찰서는 항의 방문했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 회장]
"정말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그런 일이 발생해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정말 안 되겠다.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겠다."

의사협회는 내부 법률검토를 거쳐 가해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경찰에 촉구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쯤 전북 익산에서도 4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의료진 폭행사고는 4건, 응급실 의료진을 폭행한 사람은 2013년 150여 명에서 지난해 470여 명으로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