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20대 응급실 의사 폭행…전치 3주 상해

  • 6년 전

◀ 앵커 ▶

경북 구미에서 한 병원에서 의사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응급실 수련의를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대 남성이 철로 만든 혈액 샘플통을 들고 비틀거리면서 수련의에게 다가갑니다.

갑자기 철제 샘플통으로 수련의 머리를 내리칩니다.

수련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자 사람들이 모여 응급 처치를 합니다.

얼굴과 머리에 찰과상을 입은 20대 남성 A 씨는 병원 응급실을 찾은 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 같은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병원 측에 따르면 A 씨는 폭행 전부터 응급실 바닥에 침을 뱉고 웃통을 벗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의료진이 진료보는 데 비협조적이었고요, 우리가 엑스레이나 사진 찍으라고 했을 때도 자기가 안 찍겠다고 하고 웃통도 벗고 왔다갔다 하면서…"

폭행을 당한 수련의는 심한 출혈과 뇌진탕으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고, 어지럼증과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해 이 병원 신경외과에 입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도 술을 마신 40대 환자가 의사를 폭행했습니다.

팔꿈치에 얼굴을 맞은 의사는 바닥으로 나동그라졌고, 환자는 청원경찰이 말리는데도 의사를 향해 계속 발길질을 해댔습니다.

"욕하지 마세요."

진료도중 웃었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당직 의사는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의사협회 측은 의료인 폭행이 계속되는 건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며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