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프랑스 '미투' 증폭시킨 묻지마 성희롱·폭행 영상

  • 6년 전
프랑스 시내를 걷던 여대생이 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프랑스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마리 라게르 씨는 지난 24일 오후 걸어가던 중 파리 뷔트쇼몽 공원 근처 카페에서 그를 치근덕거리며 뒤따라오던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한 남성에게 뺨 부분을 한차례 가격 당했습니다.

폭행을 가한 남성은 라게르를 뒤따라오면서 입에 담기 힘든 외설스럽고 모멸적인 말로 추근댔고 휘파람을 불기까지 했습니다.

견디다 못한 라게르는 그를 향해 "입 닥치라"고 소리쳤습니다.

범인은 재떨이를 집어던지더니 기어이 뒤쫓아 와 결국 그녀의 뺨까지 때렸습니다.

카페에 있던 손님들이 곧장 범인 뒤를 따라가 항의했지만 범인은 이들과 잠시 말싸움을 하다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집에 도착한 라게르는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 곧바로 카페를 찾아 주인으로부터 CCTV를 넘겨받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수집해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동영상은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기는 등 프랑스 사회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라게르는 페이스북에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난다"며 "남성들은 거리에서 여성에게 치욕스러움을 주는 일이라면 아무거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조용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모두 침묵을 지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프랑스 정부가 올가을부터 시행하려는 공공장소 여성 희롱 행위에 대한 즉석 벌금 제도 도입이 힘을 얻게 됐으며, 미투 프랑스 버전인 '발랑스통포르크'(#Balance TonPorc) 운동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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