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참아야죠"...폭염에 곳곳 사투 / YTN

  • 6년 전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전국이 펄펄 끓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폭염 속에서도 제 자리를 지키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우리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만히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두꺼운 한복을 입은 호위군들이 전통 행렬을 펼칩니다.

꼼짝없이 수십 분 동안 서 있으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금세 진이 빠집니다

[김기범 / 덕수궁 수문장 : 다 같이 나트륨도 챙겨 먹고 있어요.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럼증 느끼고 쓰러지는 사람들도 간혹 있거든요.]

무더위가 괴로운 건 시장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냉방시설도 없다 보니 이렇게 사람이 붐비기 시작하면 시장은 그야말로 찜통으로 변합니다.

좁디좁은 가게 안에서 선풍기 몇 대로 겨우 몸을 식히지만, 생업을 이어가야 하다 보니 더위도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볶고 지지고, 불을 다뤄야 하는 음식점 주인들은 특히 고역입니다.

[김님옥 / 시장 상인 : 여기서 부터 여기까지 네 개가 다 불이니까, 엄청 더운거에요. 그래서 손님들이 여기 안 앉으려고 해요.]

도심 한편에 마련된 분향소 역시 가마솥을 생각나게 할 만큼 뜨거운 열기가 차오릅니다.

자리를 지키는 것 자체가 고된 일이지만, 스스로 세상을 등진 동료의 영정 사진 앞 국화꽃이 늘어날 때마다, 다짐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김선동 / 쌍용차지부 조직실장 : 많은 시민에게 저희 싸움을 왜 하는지 더운 날 왜 천막에서 있어야 하는지 충분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또 다른 도로 위에도 천막이 설치됐습니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노조위원장은 홀로 더위와 씨름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습니다.

[조창익 / 전교조 위원장 : 날도 뜨겁고 좋지 않은 일기 조건이지만, 저희의 열망에 비하면 이 정도 열기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현장 교사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이것보다 뜨겁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 생업을 이어가야 하는,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사람들은 오늘도 제자리를 지키며 폭염 속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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