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꽃제비 탈북민 이성주 "북핵 폐기·인권 향상 함께 가야"

  • 6년 전
북한 인민군 소령이었던 아버지의 말실수로 평양에서 쫓겨나 꽃제비 생활을 이어가다 2002년 탈북한 이성주 씨.

이 씨는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과거 미국의 강압외교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펼친 제재정책에 중국과 러시아 등이 협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북한과의 대화도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 내부 사정을 생각했을 때, 쉽게 북핵을 포기한다고 말하기도 어려웠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가 핵을 만들 때 열심히 해서 경제가 엉망이 되고 (사람이) 굶어죽었는데 이제 그렇게 많은 사람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핵무기를 포기한다고?…내부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부담으로 돌아올 거거든요."

이 씨는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선 북핵 폐기와 더불어 북한 인권 향상 또한 주요 안건으로 등장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민의 시선으로 볼 땐, 어떤 대북정책이든 결과적으로 북한 사람들의 안정된 삶이 보장돼야 그들에게 진심으로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핵을 얘기하고 북한의 변화를 얘기하는 건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북한을 만들어보자는 거예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람이 빠지고 핵무기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 내실이 없는…"

이 씨는 한국의 청년들도 사람을 위한 통일에 힘을 쏟아야 진정한 통일이 가까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이런 이야기해요. 통일이 되면 '남한의 좋은 기술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더해져 경제 대부흥을 일으킨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왜 값싼 노동력이라고 이야기해요? 만약 우리가 그렇게 접근을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나중에 1등 시민 2등 시민이 생겨요. 북한 사람들은 항상 그냥 블루칼라인 거예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항상 화이트칼라고요. 우리가 이 콘셉트를 좀 깨야 돼요. 한국 사회에 지금 한 3만2천 명의 탈북민들이 전국에 살고 있어요. 어쩌면 이들이 먼저 온 통일이거든요. 먼저 온 미래예요. 우리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건들이 한국에 있으니 우선 탈북민들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최소한 이들하고 먼저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자. 그리고 여기서 배운 경험들을 가지고 나중에 통일될 때 접목을 시키면 훨씬 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가 있어요. 저는 사회적 비용이 없다고 말은 안 해요.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