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쓰레기 갇힌 팔당호 '청소대작전'

  • 6년 전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최근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팔당호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수도권 식수원의 수질이 악화될 거란 우려에 주민들과 지자체가 대대적인 수거 작전에 나섰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호숫가에서 뜰채를 들고 뭔가를 건져내고 있는 주민들.

걷어내는 건 물고기가 아닌 쓰레기입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에 팔당호 상류인 북한강과 남한강에서 밀려온 것들이라는데요.

그나마 물가는 사정이 나은 편.

호수 안쪽과 팔당댐 주변은 더 심각하다는 게 주민들 얘기입니다.

[주민]
"이거(쓰레기) 비가 와서 많이 온 거예요. 저기(팔당댐 쪽은) 엄청나요. 말도 못해요."

배를 타고 팔당댐 쪽으로 가봤습니다.

길이가 6백 미터에 이르는 팔당댐의 수문 15개는 이미 쓰레기들로 꽉 막혀 있는 상태!

나뭇가지와 수초부터 페트병, 돗자리, 부탄가스통 같은 생활 쓰레기까지 섬을 이루다시피 하고 있었는데요.

해마다 폭우가 내리거나 장마철이 끝나게 되면 팔당호에는 이처럼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물속에도 각종 초목류가 촘촘하게 뒤엉켜 거대한 거미줄처럼 보였는데요.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건져올린 쓰레기만 4백여 톤!

매일 작업을 끝낸 바지선이 내려놓은 쓰레기로 산을 이룰 정도입니다.

긴급예산 2억 원이 편성돼 80톤급 청소선과 120톤급 바지선 두 척 등 특수선박 다섯 척에 스무 명 넘는 인력이 동원된 청소 작전!

하지만 하루 여덟 시간 넘는 작업에도 쓰레기는 좀처럼 줄 기미가 없다는데요.

[작업 관계자]
(오늘, 내일 끝이 보이나요?)
"아니오. 아직 멀었어요."

여름철 집중호우 때와 맞먹는 양입니다.

[최영남/경기도 수자원본부]
"5월 기상으로는 드물게 많은 비가 내렸고 7월 이후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더욱더 많은 쓰레기가 내려올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도는 부유 쓰레기들을 이달 말까지 전량 수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팔당호 상류 남한강과 북한강과 인접한 소하천을 제대로 정비하고 행락객들의 쓰레기 투기를 막지 못하면 다가오는 여름 집중호우와 장마철, 팔당호 쓰레기 대란은 되풀이될 걸로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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