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 새 아파트 '빈집' 속출

  • 6년 전

◀ 앵커 ▶

네. 경제이슈입니다.

새 아파트가 지어지면, 집주인은 하루라도 먼저 들어가 살고 싶죠.

투자 목적으로 샀다면, 세입자를 빨리 구해서 은행 대출이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런데요.

요즘 새 아파트인데도, 그냥 '빈집'인 경우가 꽤 된다고 합니다.

일부러 비워두는 게 아니고요, 들어가 살 사람이 없는 겁니다.

물론 새 아파트 입주 흐름을 보면 처음엔 빈집이 생길 수밖에 없죠.

하지만 지금 문제는 빈집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11일) 경제이슈는 새 아파트가 계속 비어 있는 속사정, 집중 진단해보겠습니다.

먼저 관련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입주할 집만 8천 가구에 육박하는 경기도 남양주의 다산신도시입니다.

하지만, 작년 말 입주가 시작된 단지들도 열 채 중 네 채꼴로 빈집인데, 주변 시세보다 5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나 싸게 전세 매물을 내놔도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개업소 관계자]
"전세가 3억 4천, 3억 8천까지 가던 건데 입주하면서 2억 3천, 2억 5천밖에 안 가니까."

[조현백/공인중개사]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입장이라서…"

◀ 앵커 ▶

전국 신규 아파트의 입주율, 한번 볼까요.

70%대,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그 자리입니다.

보통 새로 지어진 아파트는 바로 당장 들어가 살 사람 없어서, 입주율은 낮게 시작합니다.

50% 정도에서 시작해서, 70%, 85% 그리고 90%까지 올라가는 식이죠.

그런데요 지금 전국의 새 아파트들 이상하게도 입주율이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2월에 75%, 3월에도 75%, 4월에 76%…

계속해서 새 아파트 10가구 중 3곳은 빈집인 겁니다.

벌써 6개월 째인데요.

자칫 10개월 넘게 입주율이 이런 상태라면 '빈집' 문제,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지금 살펴본 입주율은 누군가에게 팔린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입니다.

안 팔린 새 아파트, 그러니까 미분양 물량은 아예 제외가 되죠.

이렇게 미분양은 통계에서 빠졌는데도 반년 가까이 10가구 중 3가구는 비어 있으니까, 집주인은 속이 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요즘 새 아파트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 '입주 리스크' 입니다.

물론 동네에 따라,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가령 서울은 올 초 입주율이 80%가 넘다가 지난달 92%였고요.

수도권도 87%로 현재로선 괜찮은 편이죠.

하지만, 지방은 문제가 심각한데요.

강원권과 제주도는 입주율이 68%에 불과해서 이런 추이면, 지방에는 새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나 빈집이 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미분양 물량을 빼고서 한 계산입니다.

그렇다면, 새 아파트가 다 지어졌는데도 왜 바로 입주하지 않는 걸까요?

부동산이 잘 나갈 때는 "새집 증후군 때문인가"도 하겠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입주를 하지 않는 이유.

'살던 집이 안 팔렸다' 라는 응답이 40%에 육박했고요.

'세입자를 못 구했다'가 30%에 달합니다.

아예 '잔금을 못 치렀다.'는 경우도 11%나 됐습니다.

그러니까 살던 집을 팔고 새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지금 사는 집이 안 팔려서 새집에 못 들어가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건데요.

원래 이런 경우는 전세를 주고 일단 2년간 시간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부동산 시장, 이런 게 잘 안 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새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한번 볼까요.

이번 5월에만 전국 54개 단지에서 약 3만 가구나 됩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본격적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는데, 이달 수도권에서는 22개 단지 1만 3천여 가구가 입주에 돌입합니다.

올해 전체로 보면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3만 8천여 가구로, "많다, 많다" 했던 작년보다도 5만 가구 넘게 많고,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달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수도권 입주율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자, 바로 이 대목에서 이런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역시 서울. 그리고 강남밖에는 없구나"

하지만, 서울도 내년까지 합치면 앞으로 7만 가구 넘게 누군가 들어가 살아야 합니다.

여기에 1인 가구들이 선호하는 오피스텔 물량도 생각해야 하는데요.

올해 완공되는 전국의 오피스텔, 8만 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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