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세 번 만에 ‘신기록’…비결은 ‘주법’

  • 6년 전


얼마 전 동아 마라톤에서 김도연 선수가 21년 만에 여자부 한국 신기록을 세웠죠.

풀코스 도전 세 번 만에 이런 대기록을 세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1년 묵은 한국 육상의 한을 풀어낸 순간,

김도연은 골인하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2시간 25분 41초로 종전 한국 기록을 31초나 당겼습니다.

[김도연 / 한국수자원공사 ]
"설마 꿈은 아니겠지. 내가 기록 깼구나 그런 실감이 안 났어요."

기쁨도 잠시, 김도연은 궂은 날씨에도 다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주종목인 5000m를 뛰다 2년 전 시작한 마라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김도연 / 한국수자원공사]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기권을 하기에는…"

혹독한 훈련으로 체지방률을 12%까지 낮추며 레이스 후반부에도 순발력과 지구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점,

[이철호 기자]
풀코스 도전 겨우 3번. 마라톤 초보 김도연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비결은 바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주법입니다.

[김영근 / 한국수자원공사 육상팀 감독]
"자동차로 보면 연비가 좋다는 거지. 상하 움직임이 없다는 거죠."

인생 최고의 완주를 펼친 김도연은 8월 더 큰 꿈에 도전합니다.

[김도연 / 한국수자원공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한국 역사에 남을 만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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