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터치]합동작전 딱 걸린 ‘원정 보이스피싱범’

  • 6년 전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먼저, 사기친 돈을 받기위해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보이스피싱 범 얘깁니다.

부산의 한 편의점 안.

편의점 주인이 전화를 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후 한 남자가 들어와 문서 하나를 건네는데요.

곧바로 경찰이 들이닥쳐, 이 남자를 체포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모 씨 / 편의점 주인]
저희끼리 사인을 주고받았어요. (제가) 카운터로 나가는 것을 사인으로 했거든요. (경찰이) 체포를 제가 해야 하니까 시간을 끌어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이 남자가 건넨 서류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위조한 공문서였습니다.

이렇게 배포처가 금융위원회로 돼있고, '금융 범죄에 사용된 계좌'라며, '대포 통장으로 의심되니, 계좌 추적을 하겠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습니다.

버젓이 금융위원장의 위조 직인에 담당 공무원 이름까지 찍혀 있는데요.

이 보이스피싱범은 먼저 서울에서 전화를 걸었는데요.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도용됐으니, 지폐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잔고를 모두 인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뜸 수상하다고 느낀 편의점 주인은 '가게를 비울 수 없으니, 부산으로 와달라'고 유인했는데요.

편의점주가 돈을 인출하던 은행에서는 경찰도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과 통화를 하고 있으니 하던대로 해달라'는 메모지를 은행원에게 전달했는데요.

KTX까지 타고 부산 출장을 갔던 보이스피싱범은 편의점주와 경찰, 은행원의 합동 작전에 보기 좋게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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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핵 폐기물 소포 때문에 일어난 여객선 소동입니다.

오늘 오후 제주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경이 우편물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왜 이렇게 두꺼운 방호복까지 입었는지, 우편물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받는 사람이 원희룡 제주 도지사로 돼있는데요.

상자 안을 볼까요.

방사능 표시가 돼있는 노란 통이 들어있었습니다.

바로 이 통 때문에 두꺼운 방호복을 입었던 것인데요.

정작 통안에는 핵 폐기물에 반대한다는 인쇄물만 있었습니다.

원전 운용을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지역 아동들과 함께 벌인 캠페인이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7년을 맞아 청와대와 총리실, 각 장관실 등 모두 90곳에 이런 소포를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최주현 기자(choigo@donga.com)

영상취재 김한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