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지난 1997년 20대 대학생이 서울 이태원에 있는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 기억하시는 분 있으실 텐데요.

이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에 대해 대법원이 사건 발생 20년 만에 징역 20년을 확정 지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승환 기자!

오늘 대법원에서 드디어 확정판결이 나왔는데 내용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아더 존 패터슨에 범행 20년 만에 징역 20년이 확정됐습니다.

대법원은 패터슨 측이 낸 상고를 기각하면서 2심인 서울고법의 징역 20년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징역 20년 형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패터슨에게 내릴 수 있는 법정 최고형입니다.

앞서 1과 2심은 "생면부지의 피해자를 끔찍한 수법으로 살해하고도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범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오늘 대법원에는 피해자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도 나와서 직접 지켜봤는데요.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 이복수 씨는 20년 전 이 사건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앞이 캄캄했는데 20년 뒤라도 진범 밝혀져 좀 맘이 편하다며, 아들은 죽었는데 정작 진범이 없다고 하니 진범이 밝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언론의 도움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난 20년간 이 사건을 둘러싸고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 간의 과정을 다시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당시 22세였던 고 조중필 씨가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는 당시 10대였던 아더 존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 두 명뿐이었는데, 경찰은 흉기의 주인인 패터슨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패터슨 대신 함께 있던 친구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지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은 에드워드 리가 죽였다는 패터슨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에드워드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당시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버린 혐의 등으로 역시 재판에 넘겨진 패터슨은 복역한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사면됐고, 검찰이 출국정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지난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재수사에 나선 검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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