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심적 압박 느낀 듯...귀가 땐 밝은 표정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 막판 심적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석 전날인 어제까지만 해도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고, 아파트 경비원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는 게 주변의 말입니다.

이어서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숨지기 전날까지도 정상적으로 출근했습니다.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사무실로 출근해 평소처럼 일하며 결재도 했다고 롯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오후에는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한 뒤 오후 6시 반쯤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녁 8시 반쯤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귀가했던 이 부회장은 밤 9시가 넘어 다시 외출했습니다.

유족은 운동하러 간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얼굴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도 건넸습니다.

보름 전 수술 받고 입원해 있는 부인의 건강 상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정도였습니다.

[최정록 / 이인원 자택 관리사무소 소장 : 8시에서 9시 반 사이에 (만난) 경비원한테 웃으면서 (입원한 부인이) 곧 퇴원할 거예요.(라고 말했대요.) 경비원 말로도 부부 사이가 상당히 좋았대요.]

그리고서 늦은 밤 이 부회장이 향한 곳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산책로였습니다.

오른쪽으로 북한강을 끼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부인과 함께 찾아 머리를 식히곤 했던 곳으로, 은퇴 후 제2의 삶을 시작하려 했던 장소로 전해졌습니다.

[강건국 / 가일미술관 관장 : (땅을) 2∼3백 평 사서 40평짜리 오두막 같은 거 짓고, 부인이 거동이 힘드니까, 부인이 거동이 부자연스러우니까 여기서 편하게 살고 싶어 했던 것 같아.]

하지만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한동안 찾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검찰 수사에 압박감을 느꼈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강건국 / 가일미술관 관장 : 좀 쉬고 싶어 했어. 회사가 힘든 상황이니까 나오기가 힘들었던 모양이야. 책임감이 아주 강하고 그런 사람이니까….]

롯데호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본격화한 때는 지난 6월 2일, 롯데그룹 정책본부 수장으로서 석 달가량 이어진 검찰 수사의 대책을 지휘하던 이 부회장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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